IN·SAIN·E 본토 힙합 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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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힙합 댄서라면 무조건 마주하게 되는 벽이 있다. 바로 언어의 벽이다. 노래는 그 음악이 나온 시대의 문화와 언어, 뉘앙스와 억양에서 만들어진다. 그 바이브를 이해하는 만큼 그 음악에 정말 잘 맞는 춤이 나온다. 한국 힙합 댄서들은 한국과 전혀 다른 문화에서, 다른 언어로 만들어진 음악을 해석해야 한다. 그 벽을 안고 춤을 춘다. Sain은 이 벽이 애초에 없었다는 듯이 춤을 춘다. 가사가 다 들리지 않는 해외 힙합인데도 그녀의 영상에서는 그 음악이 만들어진 동네의 공기가 먼저 느껴진다. 한국인이 해석한 힙합이 아니라 현지의 무엇처럼. 마치 그 음악의 바이브와 문화, 그 노래를 함께 부르고 즐기던 사람들 사이에 있었던 것처럼 움직인다. 그래서 물었다. 어떻게 Sain에게는 이런 일이 가능한지. "그 순간 음악을 대하는 마음가짐" Sain은 음악을 해석하는 대신 음악 안으로 들어가는 아티스트다. 서울에서 Axial과 Musu로 활동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이제 들어보자.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ain 김수정입니다!

Q. 가사가 다 들리지 않는 해외 힙합인데도 그 음악이 만들어진 동네의 바이브가 느껴집니다. 이런 강한 힙합 음악을 소화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

저는 짧은 순간 엄청난 몰입을 위해서는, 그 순간 음악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평소에도 ‘가장 나다운 춤은 어떤 것인지, 어떤 순간의 춤이 가장 솔직한 내 춤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춤을 출 때는 각각 다른 노래들이 저를 어떻게 움직이게 하는지에 집중하고, 그 움직임이 정말 음악에 솔직한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느낀 것들을 ‘Sain만의 움직임’으로 풀어내는 것이 항상 제 목표이기도 합니다! 또 강한 노래에 춤을 출 때는 그만큼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움직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성으로서 남성 댄서분들과는 또 다르게 어떤 강점으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안에서 저만이 할 수 있는 표현과 밸런스는 무엇일지 계속 고민하고 연습하는 편입니다.

Q. 영상을 몰아 봐도 같은 동작이 안 보일 정도로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그 새로움은 어디서 계속 나오나요?

Q. 영상을 몰아 봐도 같은 동작이 안 보일 정도로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그 새로움은 어디서 계속 나오나요?

아마 제 성격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무언가가 반복되거나 스스로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편이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들을 탐구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춤을 출 때도 새로운 영감을 받는 것을 좋아하고, 그때그때 제가 빠져 있는 움직임들을 다양하게 시도해보면서 저만의 방식으로 확장해나가는 연습을 많이 합니다. 또 시기마다 제가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것들이 계속 달라지다 보니, 그때그때 탐구하고 연습했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제 춤에 쌓여서 보이는 것 같습니다!

Q.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정말 많지만,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Lauryn Hill입니다. 로렌 힐의 음악은 제가 지금의 방향성을 추구하게 되는 데 정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색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커리어를 만들어온 모습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특히 음악 속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분위기와 표현 방식을 보며 자신만의 차별화된 표현과 짙은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있는 일인지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Q. 예전 영상부터 지금까지 같은 방향의 시도가 계속 반복돼 온 흐름이 보입니다. 그중 최근에야 몸에 붙기 시작한 것이 있나요?

Q. 예전 영상부터 지금까지 같은 방향의 시도가 계속 반복돼 온 흐름이 보입니다. 그중 최근에야 몸에 붙기 시작한 것이 있나요?

최근에서야 많이 용기가 생긴 건 저 자신을 믿는 것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전보다 많이 성장했어요. 돌이켜보면 저는 늘 누군가가 제 선택이 옳다고 말해주기를 기다렸던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쉽게 확신을 가지지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사랑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고 행복을 느끼는 과정에는 정답도, 틀린 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만큼 좋은 결과가 돌아온다는 것도 조금씩 믿게 됐습니다! 특히 춤을 추는 순간만큼은 저 자신에게 불도저 같은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가끔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오히려 제 기량을 끌어올려 줄 때도 있더라고요. 자신감의 중요성을 깨달은 뒤부터는 춤을 대하는 제 태도도 조금씩 달라진 것 같습니다.

Q. 아무리 들어도 몸으로 와닿지 않는 음악도 있나요?

평소보다 조금 더 본능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이 음악이 어떻게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지, 그것 하나에만 집중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음악을 이해하는 데 조금은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움직임 자체를 고민하기보다는 음악에 더 깊이 몰입하려고 노력합니다. 처음에는 음악이 바로 와닿지 않더라도 그렇게 계속 듣고 느끼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음악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결국에는 즐기면서 춤을 추게 된답니다 :)

Q.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언제였나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언제였나요?

단연 올해 나주에서 있었던 배틀 [The City]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팀 Axial 친구들과 함께 팀 배틀 게스트로 참여했는데, 아직도 그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처럼 여운이 가득합니다. 저희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온 순간이기도 했고, 동시에 ‘Axial과 함께라면 우리의 가능성은 정말 무한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대선배님들과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배틀하는 순간에는 서로 진심을 다해 경쟁하고, 배틀이 끝난 후에는 너무나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끼리도 팀을 만든 이후 가장 뿌듯하고 감사했던 순간 중 하나였다고 이야기할 만큼, Axial이라는 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크게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Q. 프리스타일이어도 자주 쓰는 무브나 익숙한 전개는 쌓이기 마련인데, sain님에게는 그게 잘 보이지 않습니다. 매번 새로 가며 지금의 컬러를 만들어 오는 동안 잃은 것도 있나요?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게 정말 많지만, 지금의 제 춤은 과거와 비교하면 다른 사람의 춤처럼 느껴질 정도로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과거의 제 춤을 잃은 셈이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스스로 잃으려고 노력했던 부분도 있기에 미련 없이 떠나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 춤이 누군가와 비슷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제 안에 정형화되어 있던 것들을 하나씩 없애려고 노력했습니다. 당시에는 비슷한 스타일 안에 머물수록 자연스럽게 누군가와 비교될 수밖에 없고, 그 안에서 저만의 차별성을 갖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제 춤과 생각, 그리고 본능에 조금 더 충실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과거의 춤을 떠나보낸 것이 결국 지금의 저만의 춤을 찾아가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Q. 지금까지의 sain의 춤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Q. 지금까지의 sain의 춤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때론 폭발하는 불꽃 같기도 때론 잔잔한 불씨 같기도 한 움직임

Q.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트랙 세 곡을 골라주세요.

1nce Again - A Tribe Called Quest 여유롭고 행복한 내 춤을 꺼내보고 싶은 날 FREE MASON - Bia 에너지가 필요한 날 하루를 시작하는 노래 Valentine’s Day - Natsuki 내 움직임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노래

Q. 춤, DJ, 모델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경계 없이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 각각의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제가 지금처럼 여러 분야를 동시에 병행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제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들을 배우고, 거기에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 저를 가장 행복하게 만든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렇게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꾸준히 이어오다 보니 감사하게도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성격상 어느 하나도 허투루 하는 걸 싫어해서, 시작한 이상 제대로 파고들고 싶다는 욕심도 큰 편이에요. 애매하게 할 바에는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이 많다면 그만큼 각각의 분야에 대한 애정과 집착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언뜻 서로 달라 보이는 일들 사이에도 분명한 공통분모가 있더라고요. 하나를 하며 얻은 경험이 또 다른 곳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사이사이 연결된 것들이 결국 저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어린 시절의 sain이 지금의 sain에게 예술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어떤 말을 해주시겠어요?

언제나 새로운 경험을 위해 도전하고, 계속해서 배울 것들을 찾아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가기보다는 제 길을 직접 만들어가고, 새로운 길을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해요. 그 과정에서 가끔은 절망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그것 또한 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겁먹지 말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모든 순간을 온전히 즐기면서 나아가라는 말을 저 자신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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