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 씬에 풀린 이무기, VIPER

Rising Artist

VIPER
VIPERRising Artist
팔로우

“동작이 느리면 에너지가 부족하다.” 이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댄서가 있다. VIPER. 움직임은 느긋하다. 큰 동작이 여유롭게 이어지는데, 그다음 방향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뜻밖의 동작 뒤에 또 다른 동작이 매끄럽게 붙고, 분위기가 바뀌어도 흐름은 끊기지 않는다. 보고 있는 쪽은 오히려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 다음 동작을 기다리는 동안 시선은 계속 붙잡힌다. 크게 터뜨리는 한순간 없이도 점점 입이 벌어지고, 해소되지 않는 긴장감 자체가 결국 환호를 부른다. 이 여유를 두고 바이퍼는 자신의 태도를 돌아본 이야기를 꺼낸다. 잘하는 댄서들의 편안한 움직임 뒤에 있을 과정을 놓친 채, 한때 자신도 편하게만 추려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작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느긋해 보이는 춤 안에는, 하고자 하는 것을 확실하게 표현하려는 마음이 있다. 바이퍼를 보고 나면 에너지는 속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걸 느끼게 된다. 서울에서 프리스타일 힙합을 추는 바이퍼. 그 여유를 채우는 진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리스타일 힙합 하고 있는 VIPER라고 합니다.

Q. 힙합에서 흔히 쓰는 바운스를 앞세우기보다, VIPER님만의 그루브와 캐릭터로 곡을 풀어내신다고 느꼈습니다. 움직일 때 머릿속에 그려두는 이미지가 있나요?

저는 재미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에요. 춤 말고도 무엇을 하든 재미가 없으면 금방 관두게 돼 버리잖아요. 시기적으로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달라지겠지만 지금처럼 추는 게 재밌어서 계속 움직이고 있어요. 자세한 이미지보다는 노래가 주는거에 맞게 움직이고 멋있다의 기준점을 계속 높여가면서 멋있게 추자가 다 인거 같아요

Q. 여유 있어 보임에도 동작이 크다 보니 느리다고 느껴지지 않고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 완급을 잡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나요?

제대로 확실하게 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려고 해요. 잘하고 멋있는 댄서들을 보면 여유 있어 보이고 보기에 너무 편해 보이잖아요. 사실 그 안에 남들이 모르는 엄청난 과정들이 있었을 텐데 어느 순간 저는 그 과정들을 무시한 채 편하게만 추려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동작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VIPER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나요?

VIPER라는 이름이 있기 전에 수달이라는 이름으로 춤을 추고 있었어요. 24년도에 군대를 전역하고 EL연습실에서 댄서 네임에 관해서 얘기하고 있었는데 GOOZBUMP 형, ARON 형이 “수달 말고 바이퍼 어때? 넌 그냥 바이퍼야.”라고 말해 주셨었는데 멋있어서 바꿨습니다.

Q. 힙합 안에서 본인만의 색을 만들 때 특히 신경 쓰는 게 있나요?

춤도 춤이지만 사람이 진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여러 사람들을 대할 때의 태도라든지 말하는 말투나 여러 가지 등등이 바이퍼라는 댄서와 한승주라는 사람 사이에 괴리감이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굳이 나누지도 않고요. 댄서가 되기 전에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솔직하게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나가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해요.

Q. 자기 색을 뚜렷하게 밀고 가는 길이라, 지금의 VIPER다움이 자리 잡기까지 꺾였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때가 있었나요?

꺾이는 순간은 아무래도 결과가 눈앞에 보여지는 상황인 거 같아요. 정말 서보고 싶은 무대에 서지 못했을 때 아쉬움이 정말 큰 거 같아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친구들이 응원해 주고 보혁이 형이 항상 관심을 가져줘서 다음 스텝을 제시해 줘요. 정말 고맙고 든든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언제였나요?

작년 10월에 열렸었던 대스미이그 2on2 무대에서 배틀 게스트인 DOYAH & DELANOCHE와 배틀을 했을 때와 이번 연도 7월에 열렸었던 TOUCHDAWN VOL.2 에서 STALAMUERTE 와 배틀을 했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세계적인 댄서들과 붙어서 더 기억에 남고 서로 마주보고 춤을 추는 게 3~4분 채 되지 않았지만 그 안에 엄청난 경험치를 얻은 거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Q. 앞으로 VIPER의 춤을 어느 쪽으로 끌고 가고 싶으신가요?

지금보다 더 멋있게 살면서 춤추고 싶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시키고 영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Q.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트랙 세 곡을 골라주세요.

리쌍, 정인 - RUSH 어렸을 때부터 리쌍을 좋아해서 샤워할 때마다 듣습니다. 호미들 - Ghetto kids 이건 앨범인데 곡들이 다 와닿아서 그냥 항상 듣습니다. 이문세 -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버스 타고 어디 이동할 때 듣습니다.

Q. 이번 인터뷰에서 묻지 않은 것 중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이야기보다 이번 인터뷰를 해보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선 먼저 인터뷰 요청해 주신 하입타운 에디터님께 감사합니다. 적어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고 정리하면서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된 계기였습니다. 나중에 더 성장해서 좋은 모습으로 또 뵙고 싶습니다. 하입타운 관계자분들, 인터뷰 봐주시는 분들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VIPER였습니다. 감사합니다.

VIPER
VIPERRising Artist
팔로우

다른 아티스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