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정확한 선 위에 꽉 찬 에너지, Quiiidy
Next Up
팔과 몸의 전체적인 포즈를 자주 활용하는 왁킹에서는, 신체적인 조건에 따라 표현의 범위가 달라지기도 한다. Quiiidy는 작은 체구에도 키가 큰 댄서들보다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빌드업 없이 크게 가져가는 첫 동작부터 밀도 높은 에너지가 전해진다. 그 방식이 특별하다. 빠른 팔의 회전 속에서도 각도와 포즈는 뚜렷하게 남고, 움직임은 음악의 소리에 정확하게 얹힌다. 그 선명함에 대해 묻자, Quiiidy는 어릴 때부터 수학처럼 명확한 것을 좋아했다고 말한다. 춤에서도 눈에 보이는 선과 모양에 신경을 쓰며 반복적인 트레이닝을 해왔다. 음악을 들을 때는 분위기와 보컬에 먼저 집중하고, 보컬이 없는 곡에서는 그 역할을 하는 소리를 찾는다. 또렷하게 잡힌 움직임과 소리에 대한 집중이, 체구 이상의 존재감으로 느껴진다. 그렇게 자신만의 표현을 만들어온 Quiiidy가 바라는 모습은 카멜레온 같은 아티스트다. 음악과 움직임마다 다른 매력을 받아들이며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결국 Quiiidy는 선명한 움직임과 밀도 높은 에너지로 자신의 존재감을 만들어가는 아티스트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Quiiidy, 조민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스트릿댄스 씬에서 활동하고 있는 왁킹 댄서 Quiiidy, 조민규입니다.

Q. 팔이 가장 빠르게 도는 구간에서도 앵글이 뭉개지지 않고 정확하고 직관적입니다. 속도를 끝까지 올릴 때 각이 무너지지 않게 잡아두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나요?
원래 어릴 때부터 확실하고 직관적인 것들을 좋아했어요. 예를 들면 수학처럼 공식과 답이 명확한 것들이요. 그래서 그런지 수업을 듣거나 연습을 할 때도 눈에 보이는 선이나 모양에 많이 집착하고 신경 썼던 것 같아요. 그걸 위한 반복적인 트레이닝을 많이 했고 다양한 스타일의 춤을 배우며 안정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코어가 만들어진 것 같은데 특히 현대무용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Q. 트월이 단순히 정박에 놓이는 것이 아니라 노래의 세션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소리를 표현할 때 본인만의 팁이나 기준이 있나요?
저는 음악을 들을 때 분위기와 보컬에 먼저 집중하는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꾸며주는 소리들이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 같고 보컬이 없는 음악들은 구간마다 어떤 소리가 보컬처럼 들리는지를 많이 집중하면서 듣다 보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봐주신 거 같아요! 또한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고 듣다 보니 다양한 소리와 다양한 분위기에 많이 움직이는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Q.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가장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댄서 Prince Wizzard이자 음악 프로듀서 7ty nine입니다. 저의 스승님이기도 하며 제 롤모델인데요, 어딘가에 정착해 있지 않으며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떠한 목표나 생각들이 있으면 그걸 실현시키거나 도달하는 모습이 멋있고 넓은 시야와 넓은 세상의 예술을 하는 사람이자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Q. 왁킹의 여러 요소 중 유독 애정이 가는 것이 있나요?
음 왁킹이 뭔가 정해져 있는 요소가 있는 춤이 아니고 주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춤이기 때문에 어렵긴 하지만 유독 애정이 가는 요소로 볼 수 있는 건 트윌인 거 같아요! 처음 왁킹을 접했던 기억이 중학생 때 댄스 동아리 누나가 양팔을 교차하면서 트윌을 돌리는 동작을 배워와서 그걸 왁킹이라고 알려준 건데, 그걸 따라 했던 게 제 왁킹의 첫 시작이기도 하고 제가 힘이 좋아 팔을 빠르게 돌리며 에너지를 표출한다든가 새로운 길을 만들고 찾는 걸 좋아해서 트윌의 새로운 길을 표현했을 때 재미를 많이 느끼는 것 같아 가장 애정이 가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Q. 트월이 지나가는 길이 곡마다 달라지는데도 끝나는 자리는 어긋나지 않습니다. 그 길을 늘리기 위해 연습에서 따로 하시는 게 있나요?
원래 성격 자체가 무언가를 좀 쉽게 질려하는 편이고 처음으로 안 질린 게 춤이었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데 그 영향이 좀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보니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춤을 배우고 왁킹 안에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수업을 듣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길이 몸 안에서 나오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요즘도 길을 찾는 연습을 많이 하는데 아이솔레이션이나 손목 움직임, 웨이브 이런 움직임들로 이어지는 길을 찾는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까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트랙 세 곡을 골라주세요.
1. Us - FKJ (불 다 끄고 조명 하나 켠 연습실 안에서) 2. Here Comes That Sound Again - Love De-Luxe (특히 8:58초 꼭, 희망을 얻고 싶을 때) 3. I Know You, I Live You - Chaka Khan (특히 가사, 언제나.......)

Q. 무대마다 아웃핏이 달라지는데, 그날 입고 나갈 옷을 고를 때 본인만의 기준이 있나요?
목적이 기준이 되는 거 같습니다. 연습실에서 연습한 춤을 무대에서도 편안하게 보여주고 싶다 하면 좀 더 내추럴하게 입는 거 같고 어떠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싶을 때 그 캐릭터에 맞게 클래식하든지 키치하든지 그에 맞춰 목적을 가지면서 입는 것 같습니다. 근데 옷에 따라서 춤이 너무 많은 영향을 받아요. 예를 들면 어떤 날은 발레리나가 되고 어떤 날은 재즈바 연주자가 되고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요즘에는 다양한 의상들에서도 그 안의 중심적인 저만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뭘까 고민하고 그걸 가지고 갈 수 있는 의상을 많이 찾고 있는 거 같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카멜레온 같은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어요. 굉장히 욕심이 많고 다 잘하고 싶어 하는 성격이라서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고 이 음악이 나오면 이렇게 변하고 저 음악이 나오면 저렇게 변하고.. 그래서 사람들이 ‘우와! 저런 모습도 있구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구나!’를 느낄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모든 것에 최애라는 게 없어요. 예를 들어 최애 음식이라는 게 없는 게 저 음식은 저 맛이 매력이고 이 음식은 이 맛이 매력이라 가장 좋아하는 하나가 없는...? 이런 성격이라 춤에서도 이 음악에는 이런 매력이 있고 이 움직임에는 이 매력이 있어서 다양한 것들을 다 받아들이고 매번 다르게 플레이하려고 추구하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카멜레온이라고 말합니다.

